가정

50대 초반 가장들의 자살

두 아들 아빠 2011. 9. 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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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들은 엄청난 인구로 밀고 들어 오면서 교육분야 뿐 아니라 사회의 여러 제도까지 바꾸었다.

58년 개띠들과 64년생들은 어렸을 적에는 콩나물 교실에서 시작하여 고교 평준화 뺑뺑이 일 세대다. 중간 층인 81학번 62년생부터는 대학졸업정원제 해택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덕에 전두환 정권 하에서 짱돌 던지는 대학생이 많이 생긴 일이다. 그들이 민주화를 이루었다.

 

베이비붐 세대에 폭발한 인구로 미래에 재앙적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겁 먹은 인류학자들과 위정자들은 철저한 산아제한 정책을 써서 불과 10년 안에 인구를 정체시켰다. 현재 40대와 30대는 인구가 거의 비슷하다. 이는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그들 세대가 단군 역사 이래 가장 잘 먹고 잘 사는 세대가 되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주거문화를 아파트로 바꾸고, 외식문화와 마이카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잘 먹고 잘 산 것이다. 이제 거품이 급격히 꺼져 가고 있으며 그 폐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일이다.

 

동남아시아 여성들이 한국남자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정에 대한 책임의식이다. 그런데 그 강한 책임의식 때문에 자살로 내몰리고 있는 일이다. 실직, 사업실패, 건강 악화 등등은 중년 남자들에게 필수적으로 찾아 오는 치명적인 복병들이다. 적어도 생각이 있다면 자신은 중산층에 살다가도 자식들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은 없다고 본다.

 

자살의 원인이 거의 경제적이라는 대서 실마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선 "망했다." 라는 생각만 버리면 된다. 자신이 성장과정을 되돌려 볼 필요가 있다. 당시에 은행에 저축을 하고 사는 부모들은 없었다. 오로지 하루, 한달을 벌어 그때 그때 연명하기 바빴다. 좀 여유있는 집은 겨울나기 준비로 언탄 200장에 김장 김치 100포기 담그면 살만했다.

 

예전엔 사업을 쫄딱 망해 먹은 가장들이 식솔들을 이끌고 갈 곳이 있었다. 탄광이나 노동판인데 이젠 이마저도 아애 없거나 녹녹치 않다.

한국의 가장들은 비상 탈출구가 없는 전투기 조종사인 샘이다.

 

두 번째는 그럼 왜 남성 가장들만 자살하고 그 아내인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책임감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들은 어떻게 하려든 살아가려고 한다.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본체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대화가 되고 감정전이가 잘 되는 가장들은 극단적인 선택은 잘 하지 않는다. 어려울 때 힘을 같이 내라고 사는 게 부부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이 망하는 건 없다. 태어 날 때 속된 말로 불알 두 쪽 차고 나왔기 때문이다. 어려우면 있는 거 다 팔고,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면 된다. 지금 가진 거 다 이끌고 가려다 힘에 겨워 넘어지는 것이다. 10키로미터 구보를 뛰면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내 던지고 싶다.

힘들다고 하지 말고 줄이고 또 줄여야 한다. 마지막에 견딜 수 없으면 빤스만 입고 뛰면 된다.

 

50대 초반의 가장들은 그래도 어려울 때 도와 줄 가족이라도 있다. 정작 더 심각한 세대는 70년대 생들이다. 이들은 산아제한으로 가족이 많지 않으며 가족이 힘이 되주지 못한다. 더구나 많이 배운 세대 답게 개인주의가 팽배해서 친구나 선,후배가 도와 줄 일도 없다. 그렇다고 마땅한 도피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기사의 댓글들은 유난히 길다. 각자 사연들이 많기 때문인데 여러 말 필요 없다.

사기꾼을 찍어 주고 의인 노무현을 죽여 잘 살기를 바래? 웃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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