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당명을 바꾸고 헐레벌떡 치른 19대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 10.3%, 국회의원 13명을 배출하게 되었는데 참여계 인물들은 비례대표 순번에서 한참 밀리고 숫자 또한 많지 않았다. 반면에 민주노당은 자기 당원들도 모르던 그야말로 듣보잡들이 혜성 같이 나타나 전권을 휘두르고 있었다. 비례대표가 당에 충성을 하는 것이 아니 통채로 말아 먹는 이주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을 보고 표를 준 사람은 자기 가족 말고는 없었을 것이다. 이는 암약하고 있던 게릴라들에게 정규군이 박살 난 것과 같다.
국민참여당 당원들은 또 딴 살림을 차려야 할 것 같다. 개혁당부터 함께 왔던 사람은 진절이가 날 일이다. 이번에도 개혁당과 참여계는 단 한명의 국회의원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완전 떨거지가 된 일이다.
민주노동당은 10년이 넘은 기성 정당이다. 나름 정치적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고 5%라는 고정 지지 표도 있었다. 거기가 한계점이었다.
처음엔 노동자, 농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말짱 거짓말이다. 노동자는 귀족노조와 비정규직으로, 농민은 기업농과 영세가계농으로 양극화 되어 누구편을 들어 줄지 몰라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최초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의 가장 큰 윈인이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뿐 아니라 19대 총선에서 대거 약진한 시민사회단체 출신들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자유로움과 녹까지 얻어 먹고 연속성을 이어갔다. 반면에 시민사회단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당 소속도 아니었던 국민참여계 당원들은 기반도 뿌리도 허약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 그들이 제 1 야당 민주당의 이름을 바꾸게 하고 대한민국의 진보 원조들과 통합하여 그 실체를 다 드러나게 했다. 태풍처럼 정치판을 정화 시킨 일이다. 그런 국민참여당 당원들은 태풍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태풍이 뭐~ 자기 손에 쥐는 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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