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8대 대선 전 단상

두 아들 아빠 2012. 12. 18. 10:29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세대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기반사회에서 태어나 산업화를 달려 온 기성세대와 산업화에 태어나 정보화 시대를 달리고 있는 젊은세대간의 첨예한 대립이다.

또 한편으론 박근혜가 주연인 선거다. 따라서 박근혜에 대한 찬반투표라고 할 수 있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 그건 아닌 것 같다. 보수는 대표가 너무 후졌고 진보라고 하기엔 당이 낡았다.

 

사람은 이성적 판단 이전에 정서에 더 끌리는 면이 있다. 그 정서가 다 글러먹거나 못되먹은 것은 아니다. 2와 3중에서 절대로 2를 선택하지 못하는 자본주의시회에서 3의 선택은 합의된 이성적 판단이다. 정서는 그런 고착된 이성을 깨부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삶의 출구를 넘었거나 바로 앞에선 1910~20년대 생들은 신분타파가 이데올로기나 민주주의보다 더 높은가치였고, 이제 사회적 수명을 다한 1930~40년대 생들은 배고품에서 벗어나는 것이 민주주의보다 더 중요한 현실이였다. 이들 세대는 내 배부르고, 내 가족 등 따뜻한 게 모든 가치에 우선했다. 민주주의? 그런 건 개나 갔다 주라고 하는 세대다.

 

춥고 배고픈 어려움에서 탈출한 박정희 시대는 그래서 위대하고 자기 성공경험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그 딸한테라도 보답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걸 비판하니 참을 수가 없는 일이다. 박정희의 비명횡사가 더 안타까운 일이다. 자기 딸년보다 어린 여성을 끼고 마신 술자리는 그럴수 있다고 친다. 최측근의 총질은 배신이라고 확신한다.

 

주변 어르신분들께 이렇게 말한다. "누굴 찍던 자유이지만 후진 보수대표를 찍었다는 말은 꺼내지 마세요! 애들이 상대도 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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