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세대차이

기회주의 세대가 열렸다.

두 아들 아빠 2013. 3. 26. 16:58

 

1950년대 생 기회주의 세대의 영욕

 

한국의 최고 권력 세대는 1946년생 노무현, 1941년생 이명박이 물러가고 18대 대선에서 1950년대 생으로 이양되었다. 박근혜(1952년생)가 대통령이 되고 민주당 대표로 그동안 뒤에서 조정하던 김한길(1953년생)이 나왔다. 자신을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 좀 더 나가면 전방군대를 빼서 반란을 일으킨 놈들과 같은 수준이 된다. 반란을 일으키는 놈들은 자기 목숨을 담보를 했지만 기회주의자들은 그런 모험은 하지 않는다.

 

이명박과 그의 형 이상득이 국회를 주름잡고 있을 때는 이회창(35년생), 한화갑(39년)등이 정치판에 그나마 존재감이 있었다. 막판에 박근혜의 치맛자락을 부여잡았지만 이젠 만나주지도 않게 되었다. 막말로 처 발린 일이다. 노욕만큼 흉한 것이 없는데 그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지원(42년생), 손학규(47년생), 이인제(48년생)등은 박근혜(52년)가 대통령이 되면서 여, 야를 망론하고 40년대 생 늙다리들은 잠시 품위 유지를 하다가 뒷방 신세로 물러가야 할 때가 왔다.

 

한국의 40년대 생들은 앞 선 1920년대 생만큼 선 파워 세대다. 일명 집단 자수성가형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아래 세대인 50년대 생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또 바로 아래 세대인 386세대 역시 녹녹한 후배들이 아니다. 그 중간에 끼어 눈치를 보다가 전형적인 기회주의 세대가 된 일이다. 당내 경선을 박스 떼기로 이기고 17대 대선후보가 되어 이명박에게 만판으로 깨진 정동영(53년생)이 기회주의 세대의 선봉 작품이 아닌가 싶다.

 

1950년대 생들의 기회주의 성향은 그 뿌리 깊다. 사람의 정치적 성향은 대게 20대에 결정 된다. 한번 결정된 정치적 성향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1950년대 생들은 20대를 엄혹한 유신압제가 극에 달한 70년대에 보냈다. 동시에 산업화 시대를 열었기에 돈 벌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 세대는 집단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게 가장 천박한 부동산 투기를 근간으로 재산을 모았다.

 

억울하고 그게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배고픔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세대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맞는 측면도 있다. 이들 세대는 절반이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지독히 고생한 공순이, 공돌이 듣기 좋은 말로 산업화 역군 세대다. 앞선 세대의 전태일(48년생)이 자기 몸을 불사르지 않았다면 한참 더 개고생을 했을 일인데 다행인 줄 알아야 한다.

 

이 세대 여성들은 70년대 군사독재의 적극 장려 아래 창궐한 일본 기생관광의 첨병이기도 했다. 많게는 한 해에 40만명의 일본 남자들이 한국으로 몰려 왔다. 그들을 접대한 누나나 여동생이 벌어 온 돈으로 입에 풀칠 한 세대다.

 

6.25 전쟁과 월남 참전 둘 다를 절묘하게 피해 간 세대이면서 결정적으로 반독재 민주화운동도 집단적으로 빠진 세대다. 이 세대에게 자유와 민주라는 말은 사치인지도 모른다. 그저 내 배부르고 내 식구 등 따뜻하면 그만일 게다.

 

이들은 벌은 돈으로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에 열광했다. 내 땅과 내 집값만 올려준다면 악마에게도 표를 주었다. 그 결과 참여정부 때 서울시의 선출직 106명 중에 100명이 한나라당이 되었다. 서울시장은 이명박에 이어서 오세훈을 두 번이나 찍었다.

 

용산에서 철거민이 불타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뉴타운에 영혼을 팔았기 때문이다. 영혼까지 판 바램의 결과는 참혹했다. 자신들은‘하우스푸어’라는 신종 작위를 받고 그 자식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치욕적인 88만원 세대와‘워킹푸어’라는 낙인이 찍혔다.

 

사람은 각자 기회주의적인 성향이 크고 작게 있다. 본능적으로 자기에 유리한 가를 끊임없이 저울질한다. 하지만 인간의 염치가 있고 최소한의 원칙이 있다면 마음이 간다고 몸도 따라가지는 않는다. 안타깝지만 중졸 이하의 학력은 역사를 알지 못한다. 그런 그들이 기어코 일을 내고야 말았다. 자기들을 노예처럼 억눌렀던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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