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세대차이

기회주의 세대의 현실

두 아들 아빠 2013. 3. 29. 10:08

  앞선 기회주의 세대가 열렸다.’와 이번 글은 50년대 생들을 불편하게 해서 대단히 송구하다. 일정한 세대는 자기 시대의 역사적 운명과 사명이 동시에 주어진다. 따라서 그 세대의 잘못만은 아니다. 어느 세대나 주어진 역사의 반응은 비슷하리라 본다.

왜 50년대 생들이 유독 기회주의 세대가 되었나는 앞서 살펴봤지만 그 현실은 어떤가를 말하고자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86세대 국무총리를 앉혀 국정운영의 대 전환을 꾀하려고 했다. 그게 김태호((62년생)였는데 인사청문회에서 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 때 나온 정보들은 자기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경남도지사까지 역임한 김태호는 치명상을 입고 낙마했다. 역대 국무총리 중에 유일하게 이해찬(52년생)만이 50년대 생이다. 그런데 감히 60년대 생이 국무총리가 되고자 했으니 50년대 생들의 시기심의 공격을 받았다. 기회주의가 좋지 못한 이유는 그 안에 질시와 시기심이 팽배한 것도 있다.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부도 국무총리에 50년대 생을 세우지 않았다. 이 세대는 국무총리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50년대 생들 중에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아주 드물다. 진보 활동가들도 그렇고 생활정치인들 중에도 50년대 생들은 아주 간혹 가다 있다. 앞선 40년대 생들은 4.19 혁명과 이후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를 길거리에서 외쳤다. 아래 386세대는 성공한 민주화운동 주도했다. 그 사이에 낀 50년대 생들은 부동산 투기 운동에 열광했다.

 

이제 50년대 생들은 사회적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58세 정년으로 보아 올해 1955년생이 퇴임을 하게 된다. 세대의 절반이 이미 물러났다. 대개의 서민들이 그렇지만 자식 가르치고 남은 것은 오로지 집 한 칸이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와 큰집은 일정한 수입이 있을 때는 유지되지만 쥐꼬리만 한 연금과 퇴직금 가지곤 어렵다. 자식들의 혼사에 돈을 보태려면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부동산 폭락’의 덜미에 잡혔다.

 

이명박의 강북 뉴타운은 대 사기극에 걸려든 세대가 50년대 생들이다. 처음엔 열광했는데 이제 쓰디쓴 맛을 보고 있다. 뉴타운은 도시재개발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영세민을 쫓아내고 ‘양질의 도시민’으로 바꾸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다. 그런데 그 양질의 도시민이 없었던 것이다. 헌집을 새집으로 바꾸려는 늙은 두꺼비들의 꿈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이들 세대는 자기들이 성공했던 시대로 다시 돌리려고 한다. 대개의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망상인데 그 중세가 유독 심한 세대다. 그 이유는 부동산 투기에 함몰되었기 때문이다. 독재에 찌들었던 굴욕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그 딸을 찍었다. 이판사판으로 몰린 이 세대는 요리하기 쉽고 해 처먹기 좋은 여자대통령을 세운 측면도 있다. 다시 부패와 부정이 난무하던 시대로 돌려고 하지만 같은 강이라도 오늘의 강이 어제의 강이 아니듯이 자기들이 바라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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