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10일까지 자국내 주재한 대사관에게 철수하라고 했다. 그 뒤로는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외교관계에서 뻥카드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 뻥으로 드러나면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뭔가 일을 낼 때 자포자기가 아니라면 상대의 반응을 보며 계산과 계획을 수정하게 마련이다. 북한은 한국 정부가 당황하고 있다는 걸 눈치 끌것고 이에 압박의 수위를 점차적으로 올리고 있다. 대단히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 김정은 체제가 확고하게 선 것이 아니라서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군부내 반대파나 비협조적인 무리를 몰아내려고 한다. 더불어 한국도 코를 납짝하게 하고 다시 햇볕정책으로 끌어내어 당당히 원조를 받아내려는 속내도 있다. 솔직히 누가 약속를 먼저 어겼는가는 좀 더 깊이 있고 공정하게 잘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에 확실한 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대안을 낸 중립적인 사람이 있다. 안드레이 란코프(러시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라고 확정적인 전제를 한 이유로 북한에게 핵은 체제의 가장 중요한 유지 수단이며 협박 외교에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경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북한은 그 때까지는 분명히 기다릴 것이며 그 이후에도 대북 정책에서 별로 바뀌는 것이 없다면 도발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라고 진단했다.
해결 방법으로 대북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세 가지의 이유는 첫째 인도주의적 측면이다.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는 북한 정권은 국민들이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는 사회와 경제를 마련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까지 굶주림에 고통받게 두어서는 안 된다. 두번째로 도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물론 대북 지원을 실시할 경우에도 도발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으나 실시하지 않을 경우에 비해서는 낮다.
마지막 그의 고백이 가슴 아프다.
햇볕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결과는 인간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여 제2차 공단 건설에 대한 약속을 했을 때 당시 나는 화를 냈었다. 이길 희망이 없는 진보파가 마지막 순간에 이러한 약속을 하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잘 생각한 것이었다.
이렇게 고노무현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업무를 수행할 때 자칭 전문가들로부터도 호되게 비판을 당했다. ㅅ ㅂ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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