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질범의 공범자들

두 아들 아빠 2013. 10. 18. 18:11

일본의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의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는 일제 식민 지배가 결과적으로 한국 근대화에 기여했고 "한국이 개국한 것은 일본군이 주둔한 지 40년 이후에나 일어난 일인데 일본군을 나치에 비교하는 건 폭력적 발상"이라고 했다. 일본에 의해 통치돼 인구와 수명이 2배로 늘어난 조선인을 민족정화를 당한 유대인과 (상황이)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라고 주장 했단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일본의 한 만화가의 공상이 아니라 이와 유사한 주장하는 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말한 한국의 개국은 해방이 아니라 1948년 정부 수립 일을 말한 것 같다. 일본군이 주둔 한 40년은 한일합방을 한 1910년을 지칭하는 것 같은데 훨씬 그 이전인 1895년 동학 2차 혁명을 진압하기 위해서 온, 53년 전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반도를 유린했던 것이다. 나치는 엄청난 숫자의 유대인을 학살했지만 짧은 기간에 이루어졌다. 일제가 한반도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저지른 학살은 기간도 훨씬 오래되었고 여지저기서 저지른 학살의 숫자도 나치에 버금간다.

 

정체를 드러낸 ‘뉴라이트’라는 전통적 가짜 기독교 수구세력들은 일제가 한반도를 근대화 시킨 것은 사실이 아니냐고 항변한다. 맞다!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근대화가 지속적으로 폭력적인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엄청난 해악이다.

 

 

예를 들어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건물에 침입해서 인질을 잡고 있는 범인들이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고 인질들에게 잠시 베푼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일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런 일도 벌어진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그건 인질의 입장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자기방어가제가 동원된 것이고, 뉴라이트 류 들은 기실 인질범과 공범자들이다.

 

우리사회가 정녕 안 풀리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끔찍한 인질극은 끝났는데 그 인질극의 공범자들이 우리사회의 지도층의 주류란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아무 생각 없이 거기에 들어가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는(애를 써도 들어가지 못하지만...) 우매한 참혹함이다.

 

마지막으로~ 이사야마 하지메에게!  발상이 폭력적이라도 직접적 해악은 없다. 폭력적 행동이 문제다. 우린 일제에 엄청난 폭력을 당했다. 인구가 두 배까지 늘어 날때까지 그 오랜 세월동안 식민지 하에 있었다는 것은 굴욕이자 암담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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