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고등학생 열받게 한 정권은 유지 못한다.

두 아들 아빠 2014. 5. 21. 00:51

가득이나 살기 팍팍한 대한민국에서 세월호 같이 엄청나고 어이없는 참사가 벌어져 더더욱 어려운 시절입니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거의가 1997년생으로 국가부도사태가 난 해에 태어났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희망이었지요. 

그런 아이들이 채 피기도 전에 순전히 어른들의 잘못으로 바다에서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들이 초등학교 5학년때 일제고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중학교 3년 내내 시행되었습니다. 학교 교육에 무한 경쟁을 도입한 것이죠.

사회와 학교 그리고 부모들로부터 내몰린 최고조의 학습전쟁을 잠시 피해 간 수학여행길이 황천길이 되었습니다. 부모들은 그래서 더더욱 슬플 것입니다.

 

지난 주말 시위 때 고등학생까지 연행 했다고 합니다. 불법, 폭력 시위를 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딴에는 겁을 주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고등학생들이 들고 일어서면 아무도 말릴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로인해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연행된 중, 고등학생들은 바로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류탄이 박힌 채로 떠 오른 김주열 열사는 마산상고학생이었으며 단원고 희생자들과 같은 17세였습니다. 그 사진을 전격적으로 배포한 신문은 바로 조선일보였습니다. 자기 편 카드를 먼저 버린 것이지요. 고등학생이 열받으면 그 가족이 다 열받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지요. 그런데 우리는 가족과 사회, 국가가 지속적으로 고등학생들을 열받게 하다가 급기야 떼죽움까지 몰고갔습니다.

 

미국은 현재 한국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정권 타도 후 자칫 반미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박근혜대통령이 해경을 해체하는 극단적인 조치는 어쩌면 코치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분노를 삭히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번주 주말이 시위의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끔찍한 일이 터져 나오면 역사는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