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월호 사건에서 보는 우연과 필연

두 아들 아빠 2014. 7. 9. 12:12

한 사건을 분석할 때 그 사건이 내포하는 우연과 필연의 구분이 필요하다.

세월호 사건에서 우연적 요인은 당시 승무원과 단원고 학생들이 승선한 것, 사고 위치, 시간 등이다.

우연적 요건에 포커스를 맞추면 안되는 이유는 사건 분석과 책임자 규명, 재발 방지 등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론들은 우연적 요인에서 많은 관심과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적 필연 요인은 (배의) 선령 규제 완화다. 이명박정권에서 20년에서 10년이나 더 연장 했기에 세월호가 세월을 잊고 운항하게 되었다. 사건이 일어나게 한 필연적 요인에서부터 책임을 지지 않는데 그 다음에 누굴 책임지게 할 것인가?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 부분이 아직까지도 규명이 되지 않음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당시 배를 운항한 선원들은 모조리 살아남았다. 배의 항적도 남아 있고 관제소와 교신 내용, 사고 당시 비디오 찰영도 했다. 그런데 사고가 난지 무려 84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사고 발생 원인 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부분에서 좌절과 절망감을 느낀다.

 

다음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난 이후의 조치다. 대규모 참사를 막을 수 있는 타임을 놓친 일인데 배의 사고 조치는 일차적으로 배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선장이 어리버리 하면 실질적 힘이 있는 차 상위자가 조치를 내리면 된다. 불행이도 배안에서 내린 조치는 전혀! 전혀 없었다.

한 것이라곤 아이들을 침몰하는 배안에 가둬 놓고 자기들만 빠져 나온 것이다. 그 안에 개가 있었어도 아니 될 일이다. 이 세상이, 아니 나를 포함한 내 주변 모두가 집단적으로 미친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은 사고 전후 배 밖에서의 개입과 조작이 있었다는 명확한 반증이다.

지금 그 세력들은 시간 끌기와 논점 흐르기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그중 한 방편이 선주 때려잡기인데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되었다.

교인들이 내 걸은 현수막이 잘 나타내고 있다. 김기춘을 정조준 하여 "우리가 남이 가! 갈 때까지 가보자!"

 

세월호 사건 이후 박근혜 정부가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한 것은 딱 두 가지다. 그렇게도 감싸던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해경 해체 발표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인위적인 필연적 사건이며 세월호 사건에 관한 박근혜정권의 아킬레스건을 그대로 드러낸 조치다. 세월호 사건과 국정원은 뭔가 연관이 있으며 해경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잘못이 있다는 숨겨야 하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