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단원고 부모들이 더 슬픈 이유

두 아들 아빠 2014. 8. 14. 16:35

단원고 희생 학생들은 거의가 97년생으로  IMF 국가부도사태난 시기에 태어났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이 깨진 경우도 있는데 어려운 시기에 존재 자체로 보모에게 희망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수학여행을 가다가 순전히 어른들의 잘못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부모 입장에선 자식이 언제 죽더라도 슬프기는 마찬가지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자신이 살아 있는 한 돌봐주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깨다.

그래서 자식 잃은 부모는 상실감으로 인한 슬픔도 크지만 죄의식 때문에 더 오래동안 괴로워 한다.

 

세월호에서 죽어간 고등학교 2학년, 우리 나이로 18세는 어쩌면 부모와 심리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이 일 수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더더욱 슬프다. 실제는 성인이지만 가정과 학교, 사회에선 어른 대우를 해주지 않아 늘상 불만이 있는 나이다.

 

학업의 압력은 숨이 막힐 것 같은데 수능준비에 몰입 하자니 내신이 형편 없어지고 내신에 열중하면 모의고사 등급은 떨어지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대다가 쏟아져 나오는 학과 공부는 따라잡기 어려워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는 시기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자기들이 왜 어려운지 스스로도 잘 모르고 부모는 자식이 무엇 때문에 어려워 하는지 잘 모른다. 그만큼 정신없이 사는 세상이다.

 

이 시기는 부모도 나름대로 어려울 때인지라 자녀의 짐을 나누거나 덜어줄 방법이 없다. 부모와 자식으로 다시 살갑게 다가서지 못하고 영영 이별을 했다면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한 집에 살아도 일주일에 몇 번 눈 맞추기도 어렵다. 그렇게 남이 아닌 남 처럼 지내다 원인도 알 수 없는 죽음으로 덜컥 갈라 선 것이다. 아마도 많은 아버지들은 죽은 자식에게 사랑한다는 살가운 말을 아애 못했거나 자주 전하지 못했기에 가슴 치며 원통해 할 것이다.

 

이미 죽은 자식이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부모들은 다 안다. 다만 내 자식이 왜 죽었어야만 했는지 그 과정을 명확히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상한 짓만 계속하고 있다. 의혹을 더 큰 의혹으로 덮으려하고 말도 안되는 변명과 거짓말을 늘어 놓아 국민과 유가족을 능멸하고 있다. 그보다... 유가족을 분노하게 하고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이제 그만들 하라!"라는 말이다. 스스로 저주받을 말을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어렵게 살기에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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