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구중궁궐 암투와 세월호 참사

두 아들 아빠 2014. 12. 4. 15:50

운동경기도 그렇지만 우선 누가 선수로 뛰고 누가 감독이냐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청와대 파견 짭새 박경정, 조응천, 비서실 3인방 등등이다.

 

여기에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정윤회의 전 부인인 최순실까지 선수로 등장하려고 하는데

선수는 분명 아니다. 운동장 안에 있다고 다 선수는 아니다.

 

그럼 감독들은 누군가? 정윤회, 박지만, 김기춘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명박까지 집어 넣고 있다.

이른바 4자방을 막기 위한 친이계의 역공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는 본질에서 비껴 나갔다.

 

박근혜 주변에 있으면서 빌어 먹는 이들이 세력 다툼을 하고 있다는데

세 사람은 각기 포지션이 다르다. 김기춘은 당당히 제도권 안에 있다면 정윤회는 비선라인이다.

박지만은 박정희의 유업을 물려받아 지분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비선도 그렇다고 제도권도 아닌 중간에 걸쳐 있다.

말썽은 늘 이 중간에서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양쪽에 이용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김이라는 고참내시가 정과 박을 이간질하고 싸움을

시켰다는 상상은 큰 무리가 아니다.

 

셋 중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정윤회다. 비선은 숨어서 움직을 때는 나름 힘을 발휘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면 순식간에 힘을 잃어버린다.

언제나 싸움은 약한 고리를 치면서 시작된다. 정윤회는 박지만을 걸었지만 잘못한 일이다. 박지만은 군대를 착실하게 장악해 나가고 있었다.

 

전시 작전권이 없는 군대는 명예에 목숨을 걸기 보다는 승진에 목숨을 건다. 그런 군대는 누나가 대통령인 육군 대위 출신이 순식간에 장악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측근들이 물을 먹었다고 한다. 비선조직 정윤회 실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항간에는 매부와 처남의 권력 다툼으로 몰아가는데 이는 고참 김내시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뒷골목에서는 간혹 비선이 이길 수 있어도 큰 길에서는 제도권이 이기게 마련이다.

 

정윤회는 비선의 힘으로 통하지 않으면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말거나 다른 쪽을 뚫어야 했다. 더구나 논란이 일어나면 나서지 말고 끝까지 잠행했어야 했다. 그래야 사랑하는 그분이 지켜 줄 수 있다. 이젠 본인이 진도개가 되겠다고 했는데 비유도 참 개떡 같다. 필요없이 짖어대면 복날의 개 신세를 면치 못한다. (박근혜 입에 가끔씩 튀어나오는 요상스러운 말투가 정윤회 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논란의 중심은 그 누구도 아니고 박근혜다. 박근혜는 실력도 없으면서 구단을 세 개 이상 거느리고 있는 격이다.

야구 구단처럼 1부 리그, 2부 리그로 나누면 좋은데 권력판은 그렇지 못하다. 그나저나 이 암투 써움에서 가장 노나는 집단은 검찰이다.

세 세력들의 계보와 약점을 공식적으로 다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아버지를 흉내내다간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이젠 그 시대도 아니고 그 사람들도 그 때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그런 척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오로지 변하지 않은 것은 박근혜 본인 뿐이다. 머리 모양을 봐라! 이 세상에 어떤 여자가 20대부터 60대까지 오로지 한 가지 헤어스타일을 하고 사느냐!

 

죄 없는 아이들이 배속에 갇혀 차가운 바닷물 속에 때죽음을 당하고 부모들은 건저 내오는 자식의 시체를 부여잡고 통곡하고 있을 때

그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들은 밥그릇과 권력 다툼을 하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두 눈을 부릅뜨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