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성적표를 받아보고...

두 아들 아빠 2005. 8. 27. 22:05
일단 아이가 형편없는 시험 점수를 받아오면 대게의 (저 역시) 부모들은 무너집니다.
그것을 아이들은 너무나 잘 읽지요.
시험지나 성적표를 보기 전에 심호흡을 합니다.
점수를 보고 절대로 얼굴이 굳어지거나 인상 쓰지 말자고 제 자신에게 말합니다.

부모가 먼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이때부터 아이는 부모를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공부를 남을 위해 공부한다면 마음속에 억울함이 쌓이게 됩니다. 이로 인한 피해를 부모들은 잘 살피지 못합니다.

성장 후 억울함을 어떤 식이던 표출하려고 합니다.
남을 깔보거나 업신여기는 태도가 일종의 억울함의 표현입니다.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공부하여 성공한 사람 중에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자녀교육에 관하여 올바른 인식은 한참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무슨 과목이 부족했나, 어떤 문제에서 많이 틀렸나 분석을 하기 보다는 우선 소리부터 지르거나 내공 좀 있다는 부모는 한심한 듯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봅니다.
이때 아이의 심정은 벌거벗은 듯한 수치심이 듭니다. 가정의 따스함과 안락감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성적을 잘 받아오면 그로인해 가정이 칭찬과 편안함을 제공한다면 이는 가정이 아니고 회사입니다. 가정으로서의 중요한 의미는 사라지는 것이지요.

아이와 머리 맞대고 문제점을 찾아야 합니다. 무턱대고 학원으로 내 모는 짓은 무책임한 방법입니다. 공부를 잘 하게 하고 싶으면 부모는 그 만큼 관심과 노력을 해야 하는데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제 나이 또래의 남자들은 경험과 실증으로 이해합니다.
공부 잘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