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스크랩] '아버지' 글에 관한 '두 아들 아빠'의 의견

두 아들 아빠 2005. 9. 28. 10:32

 


아버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남궁주선생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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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아빠의 유감

"차안에서 혼자기도"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날에 아버지상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감정 표현의 절대적인 절제.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회의적인 생각입니다.
이는 자녀와의 단절만을 가져 온다는 생각입니다. 그 단절감에 어려워 하다가 자신도 아버지가

되면 또 다시 되풀이되는.......

감정의 단절.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은 살아 게실 때 마땅히 나누어야

할 감정의 교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느낌니다.

이런 류의 글은 사람의 가슴 속에 내재 된 감성을 끄집어내어 감동을 주는 듯한 글이지만 결국

 감성만 증폭 시킬 뿐 그 이상 남는 것은 없는 글 입니다.

왜! 아버지들은 자신도 어려운 이중적인 심성에 머물러야 하는가?
왜!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이글에서는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체면"이며

무엇을 지키 위한 "자존심"이고 어디까지가 "미안함"에서 벗어 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아버지도 사람입니다.
가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성과 감성이 균형잡힌 의지를 보여주면 됩니다.

자녀와 교감 중에서 이성이 부족한 권위를 내세워 저지른 행위를 끈끈한 감성으로 덮어 버리면

이런 글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자신이 기꺼이 디딤돌이 되어주고 자녀들은 그런 아버지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글과 사진 편집이 어쩌면 이렇게 같을 까요? 목가적인 풍경 속의 아버지와 아들은 단 한번도

함께하지 않습니다. 바뻐서,피곤해서 같이 못한다는 말. 진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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