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안타까운 사고 그러나......

두 아들 아빠 2005. 10. 12. 20:42
지난 1일 교실에서 급우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중학생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지난 1일 부산 G중학교 교실에서 C(14·구속)군에게 폭행을 당한 뒤 병원으로 실려갔다가 5일 숨진 홍모(14)군의 아버지 홍권식(46)씨는 부산역 옆에서 치과기공소를 운영하고 있다. 홍씨는 11일 오후 범어사에서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들의 천도재를 지낸 뒤 열흘만에 사무실에 나와 밀린 일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표현으로 당시 충격을 전하고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을 밝히는 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건 한달 전 가해학생 만나 "때리지 말라"

 
▲ 홍씨의 죽은 아들이 입었던 교복.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홍씨는 사건이 벌어지기 한달 전 이미 집에서 C군을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C군의 부모들은 홍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달 전쯤 자신의 집에 놀러온 아들 친구 서너명 속에 C군이 있었다는 것.

홍씨는 "그때 (C군에게) 분명히 말했다, 우리 아들은 몸이 약하고 운동신경도 발달하지 않았으니 때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특별히 무슨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C군이 덩치도 크고 운동도 잘한다는 말을 아들한테 들었는데 왠지 그런 느낌(혹시 때릴 지도 모른다는)이 들어서 그랬다"고 덧붙였다.

지난 1학기 때 현장학습 가기 전날 저녁에도 집에서 C군과 관련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아들 침대 밑에서 가발이 나왔는데, 물어보았더니 C군의 것이었다. 당시 아들은 C군이 감춰놓으라고 해서 침대 밑에 두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날 저녁 C군을 불러 가발을 주었는데,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바깥으로 가발을 던져주었다고 홍씨는 말했다.

'C군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홍씨는 "기회가 된다면 만나야죠"라고 말했다.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참회하고, 잘못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업보로 여기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참된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아들 죽음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홍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이에 따라 홍씨는 경찰 수사와 관계 없이 가해 학생과 학교측을 상대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 여러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사고가 일어나기 전 2교시 수업이 정상적으로 마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건은 2교시 후인 오전 10시43∼45분 사이 7반 교실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평일 2교시 수업시간은 오전 10시5분부터 50분까지. 이날은 토요일로 2교시 수업이 오전 9시55분부터 10시 40분까지 진행됐다.

홍씨는 "2교시 수업이 종료시간보다 빨리 마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업을 정시에 마쳤더라면 C군과 아들이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고,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2반부터 7반까지 이동했느냐는 점도 의문이라고 홍씨는 지적했다.

또 홍군이 병원에 실려가기 전 이미 사망했느냐는 문제다. 홍씨는 "아들은 이미 학교에서 죽은 상태였고, 병원 응급실에서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이 조금 뛰기는 했지만 의료진은 '편안히 보내자'고 말할 정도였다"면서 "불과 2∼3분이면 병원에 갈 수 있는데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119 구급차를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즉 학교가 아닌 구급차나 병원에서 죽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기다리다 병원후송을 지연했다는 의혹이다.

홍씨는 가해자 부모들이 먼저 병원으로 달려왔다는 사실도 석연찮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학교측 기록에 따르면 홍군이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지난 1일 오전 11시10분경. 가해자 부모는 오전 11시20분에 도착했고, 홍군 어머니는 이보다 10분 뒤, 홍씨는 11시50분경 도착한 것으로 돼 있다.

이어 부산 동부교육청 장학사가 낮 12시경, 부산교육감은 오후 4시40분경 병원에 왔다. 홍씨는 "어떻게 가해자 부모들이 먼저 병원에 도착할 수 있으며 교육청 관계자들도 생각보다 빨리 병원에 왔는데 학교측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군이 C군으로부터 괴롭힘을 계속 당해왔으며, C군이 '일진회' 소속 또는 '짱'이었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홍씨는 "학생들 사이에 C군이 다시 학교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면서 보복을 두려워해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에 앞장설 것" 실명공개·사진 촬영 허용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앞으로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2의 내 아들이나 C군과 같은 학생이 생겨나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당국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며 교육청 앞 1인시위와 함께 서면에서 촛불집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교육 당국의 탁상행정 발상만 갖고는 안된다"고 말했다. 홍씨는 "교사들도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하면 훈계는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 하고, 학교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 구급차를 기다리기보다 곧바로 운행할 수 있는 차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에서는 '스쿨 폴리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하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전직 교장이나 경찰관의 밥그릇만 챙겨주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전문적이고 젊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학교폭력 전문 상담원제도가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교육당국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 싶다"면서 "일본의 경우 학생이 학교에서 죽으면 수상까지 나서서 사과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교육당국 책임자들의 사과조차 없다"고 말했다.

홍씨는 앞으로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을 구체적으로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씨는 "앞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에 앞장설 것이기에 신분을 숨길 필요가 없다"면서 실명공개와 함께 사진 촬영도 허용했다.

학교측의 반론 "그동안 말 삼갔지만, 사실왜곡은 대처할 것"

▲급우 폭행치사사건이 발생한 부산 G중학교 팻말 일부.
피해 학생 아버지 홍권식(46)씨가 제기하는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학교측은 "사고가 학교에서 일어났기에 무슨 말을 하더라도 변명으로 들릴 수 있어 그동안 말을 삼갔지만 사실왜곡에 대해서는 대처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먼저 2교시 수업이 정상적으로 마쳤느냐는 의혹에 대해 당시 수업을 담당했던 수학교사는 "정시에 마쳤다"고 반박했다. 두 학생은 7반 소속이지만 수준별 이동수업(2반 홍군 수업, 7반 C군 수업)으로 각각 다른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

수학 교사는 "수업종료 벨이 울릴 때 문제집 마지막 문제를 풀고 있었으며, 종료시각보다 1분 정도 더 수업을 한 것 같고, 마칠 때는 7반에 수업 받으러 갔던 학생들이 와서 창문으로 보고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군의 사망시점 의혹과 관련, 학교측은 "승용차나 택시에는 산소호흡기 등 응급처치 시설이 없어 119구급차를 기다려 옮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보건교사는 교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119 구급차로 후송할 때도 산소호흡기를 꽂았다.

그러나 홍군이 오전 11시10분경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료카드를 보면 심전도 정지, 혈압수치 및 운동감각이 모두 제로(0)로 나와 있고 동공확장 상태였다. 보건교사는 "교실에서 죽은 게 아니고 위험한 지경이었다, 사망했다면 심폐소생술이 불필요했을 게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가해자 부모가 병원에 먼저 도착한 것에 대해 학교측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부모들에게 동시에 연락을 했으며, 가해학생 부모들이 병원 가까운 데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이 벌어진 뒤 교육청에 보고해서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라며 "교장과 교감은 학생들이 동요할 수 있다고 판단해 남아서 대책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C군의 '일진회' 소속이나 '짱' 논란에 대해서도 학교측은 "1학기 때 폭력피해나 금품갈취, 불량서클 관련 설문조사를 세 번 실시했고, 2학기에도 한 번 했는데 C군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면서 "행동이 불량한 친구끼리 어울려 다녔을 수는 있지만 문제로 대두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학교에서 제시한 학교운영위원 명단에 가해학생 부모의 이름은 없었다.

 

 

 

사건에 대한 유감!

 

피해 학부모의 잘못이 사고를 불러 온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저 집에 놀러온 아이에게 자기아이를 때리지 말고 했다고 하는데 가해 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어느 누가

기분이 좋겠는가?

 

가해학생이 덩치도 크고 좀 불량스럽게 보여서 그렇게 당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남의 자식에게 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이 있다.

 

그리고 가해 학생의 가발을 발견했을 때의 피해 학생의 아버지의 처신이 과연 슬기로왔나도

생각 해 보아야 한다.

그냥 모른 척 하기가 어려웠으면 아들에게 조용히 전해 주라고 했으면 됐다.

그런데 상대 아이를 불러내서 집안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아파트 창문을 통해서 던저 주었다

는 것은 상대 아이에게 모욕을 준 행위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해학생을 계속 마땅치 못한 듯이 자기 아들에게 말하면 아들도 친구와

거리감을 갖게 됐을 것이다. 모욕을 당하고 무시를 당한 사춘기 아이가 어떻게 할 것 인가에

대해서는 생각 하지 않은 것이다.

 

부모들은 좀 불량스럽게 생긴 아이가 자신의 아이와 어울려 다니면 질색을 한다.

그래서 심지어는 저 아이와 놀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학교 생활이 어찌 그렇게

되는가? 그러면 그런대로 관심을 가져주고 포용하는 관용적인 태도가 결국 자신의 아이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 할까?  귀찮아서!

 

피해학생의 아버지가 제기하는 의문은 모두 밝혀져야 한다.

사고로 숨진 학생의 명목을 빌며 그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