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호수공원의 전설 같은 이야기

두 아들 아빠 2005. 11. 5. 14:30

일산과 고양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혹 제 이야기와 다른 것이 있다면 댓 글 부탁합니다.)

 

 

 

호수공원 근처에 사는 유부녀가 있었는데 아마도 굉장한 미인이었나 봅니다.

이 여인이 일정한 시간에 공원에서 산책과 운동을 했습니다.

이를 유심히 본 좀 나이 든 남자가 접근을 했다고 합니다.

그 여인이 쉬고 있을 때 다가가서 커피를 뽑아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여인의 내면을 탐색 했겠죠.

 

어느 날 이 남자가 여인에게 자기와 같이 살자고 하면서 대신 지금의 남편에게

10억의 위자료를 주겠다고 제의를 했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를 남편이 받아들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를 주재로 대화를 하다가 부부싸움을 한 부부도 꽤 있었을 것입니다.

내게 이런 제안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남자들은 한번쯤 상상을 했겠죠.

남자는 아내에게 “너를 누가 그 많은 돈을 주고 대려 가냐!”하고 비아냥거리고

이에 여자들은 "나 같으면 그 반에 반만 주겠다면 냉큼 가겠다." 이러다가 말이죠.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픽션이라는 생각입니다.

경기가 바닥을 친 IMF 전후로 돌았던 이야기로, 그 시기로 짐작하건데

그 동네 아줌씨들이 운동 나왔다 쉬면서 수다를 떤 끝에 와전 된 이야기라는 것이죠.

 

궁금하지도 않지만 그 이후 전해지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남편은 더 젊은 여자와 살았는지,

나이 많은 남자와 사는 여자는 행복하게 사는지 말입니다.

 

어릴 때 읽었던 아리따운 아가씨가 왕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동화책과

흡사하지 않습니까?

다만 멋진 왕자는 돈 많은 늙수레한 남자로

아리따운 아가씨는 유부녀로 바뀌었을 뿐

그 뒷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런 황당하고 허망한 이야기가 한동안 회자에 오른 현실은

우리의 의식수준이 어디에 와 있나를 말 해 줍니다.

인간의 돈에 대한 열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마치 인생이 어떤 목표에 오르면 끝이라는 어린아이 같은

낮은 의식을 말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결혼에 관한 인식도 이런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닌 가 돌이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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