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고부갈등에서 처가갈등으로 2.

두 아들 아빠 2006. 1. 7. 17:42

 예전에 모 사이트에서 결혼을 한지 1년이 안 된 신혼의 남자가 사연을 올린 것을 보았습니다.

임신한 아내와 사소한 말 다툼 끝에 소리를 지르고 뭔가를 서로 집아 던지는 등 좀 과격하게

다투었고, 이에 아내가 친정에 전화를 해서 친정부모가 득달같이 달려 와 사위를 꾸짖고 딸을 대려 갔다는 사연 이었습니다.

 

임신한 아내를 보살피지 못하고 싸움을 한 남편의 잘못이 크지만, 어찌보면 예민한 심리의 아내와 이를 살피지 못한 초보 남편간에 있을 수 도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친정부모의 대응 방식입니다. 임신한 자기 딸을 그렇게 한 사위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겠지요. 그 분들의 분노는 누구나 이해 합니다. 하지만 대응방법은 지극히 평범하고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해빠진 것이라는 뜻입니다.

 

남편이 처가에 가서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분이 풀리지 않는 처가 부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내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면 화해의 분위기를 분명 읽을 수 있었는데

전화를 끊고 나서 조금있다가 다시 통화를 하면 이전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싸늘한 반응을 다시 보인다며 이는 처가의 부모가 아내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입 시킨다는 짐작이었습니다.

 

중간에 낀 명절도 그렇게 보내고 한 달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남자는 무척 괴로워 했습니다.

처가는 친주교를 믿는 집인데 어찌 그렇수 있느냐는 말도 했습니다.

제가 말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인은 믿음 따로 생활 따로 이라고요. 그래서 어떤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입니다.

 

이번 기회에 사위의 나쁜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단단히 벼르고 하는 행동 이겠지요.

하지만 독립된 가정의 가장이며 한 인격체에게 온갖 수모와 자기부정까지 요구 하고 난 뒤에

어찌하겠다는 것인지 모두지 알 수가 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인간을 개조 시키려고 하는지 말입니다. 서너번 메일을 주고 받다가 그냥 끊겼습니다. 아마 그의 아내가 친정에 간지 두 달이 넘어서 인 것 같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친정의 부모는 아마도 자신들의 지난 삶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극단적인 대치를 그렇게 오래 할 수 없었겠지요.

이런 경우는 장모보다는 장인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짐작합니다. 자신은 딸 사랑이라고 굳게 믿고 할지 모르지만 이는 분명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 사태가 나면 부모는 먼저 자신들이 딸을 잘못 키운 것에 관한 깊은 반성을 먼저 해야 합니다. 남자을 잘 살피지 못한 의식을 말입니다.

그다음에 싸움의 발단에서 자신의 딸은 잘못이 없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부부간의 싸움은 발단 보다는 그 배경이 더 중요합니다. 이를 추론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설득 해낼 수가 없으면 그냥 그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딸의 성장 과정 중에 학교나 밖에서 무슨일이 생기면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번번히 해결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라 온 딸은 믿는 구석이 있어서 남편과의 문제에도 슬기롭게 헤처 나가기 보다는 정면 돌파 방식을 주저 없이 선택 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또 달려와서 해결 해 줄 사람이 있으니까요. 보고 배운데로 하는 것이지요.

 

지금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릅니다. 잘 살기를 바라지만 그 새댁이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

그리고 왜곡된 자신의 가정을 깨닭지 못하는 한은 온전한 삶을 살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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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아빠의 후기>

 

신혼 때는 저도 좀 던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겨냥을 해서는 아니고요.

없는 살림에 값나가는 것은 애초에 집어 들지도 않았습니다.

안방에서는 배게, 거실에서는 방석 아니면 수건 정도 였습니다.

 

요즈음은 마구 던지며 살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점은 직접 아내에게 정조준 겨냥하여 던집니다.

이제는 아내도 과감하게 던집니다. 

서로 맞으면 가끔 실신지경에도 빠집니다.

뭘 던지냐고요?

 

 

 

'사랑'입니다.

 

이 글을 읽고 닭살이 돋거나 구토 증상이 있으신 분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책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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