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실은 종교입니다.)에서 남은 것은 오직 제사 뿐입니다.
유교의 정신과 고도한 의식은 우리 사회에서 모두 소멸 되었습니다.
그저 뼈와 가시만 남아서 권위주의로 가족을 찌르고, 마치 빈 성황당에 날리는 찢어진 깃발 같이 말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도 그저 공허한 예배의식만 남기는 마찮가지 입니다.
예수의 죄사함과 진리는 물건너가고 '모이자' '돈내라' '교회짓자' 입니다.
저는 양비론자가 아닙니다. 다만 진리에 벗어나서 형식만 남은 현실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제사란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후손들의 결속을 다지는 예식입니다.
조상께 음식을 차려 놓고 후손들의 복을 구하는 것이라면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 놓고 비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일이지요. 이는 이미 유교가 아니고 잡신을 믿는 행위에 불과한 것입니다.
제사를 지내면서 먼저 가신 조상의 공덕을 후손들에게 전하며 그 높은 정신을 받들어 이어가자는 이야기를 단 한마디라도 합니까?
또 조상 중에 악행을 비판하여 이를 권면의 표상으로 삼자는 이야기는 들어 보셨습니까?
이를 충실히 해 왔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높은 수준에 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제사예식에 숨어있는 메카니즘은 살아서 권력을 지닌 자가 먼저 죽은 조상을 팔아서
자신의 권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와 자신의 불효를 제사를 통하여 진정한 속죄가 아닌 눈가림을 하여 자신의 거룩함을 더하려는 위장된 가증스러움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없이 그냥 예로부터 하던 것이라서 하는 분들께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왜 성스러운 예식에 억울한 사람이 있어야 합니까? 후손들의 결속은 커녕 분란과 심지어는 난장판까지 가는 제사 끝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은 죽은자의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유교도 살아서의 효를 말하지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유교는 기독교와 달리 인본주의 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동양 최대의 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유교에서 인본주의의 냄새라도 납니까?
철학은 알 길 없고 권위주의만 남아 있지요. 하나 더! 제사도 남았습니다.
'가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통 영장기각 기사를 보고 (0) | 2006.02.07 |
---|---|
치유를 요하는 나이 (0) | 2006.01.27 |
불륜 1. (0) | 2006.01.17 |
고부갈등에서 처가갈등으로 2. (0) | 2006.01.07 |
예전에 다른 카페에 올렸던 영화 감상문 '가족' (0) | 200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