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작은 아들과의 약속 1. 계획

두 아들 아빠 2006. 2. 20. 15:12

 

 

제 일상의 변화가 와서 어느정도 긴 시간이 난다면 작은 아들과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변화가 없더라도 올 상반기 안에 연차 휴가를 내서라도 가려고 합니다.

 

  무엇이냐 하면 국토순례나 백두대간 종주 입니다. 아마도 국토순례가 먼저 될 것 같습니다. 주일 예배 때문에 줄창 하기는 곤란하고 끊고, 이어 가기가 되어야 하는데 여러 생각 끝에 아이들의 외가인 고창을 목적지로 월요일에 출발해서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는 코스로 정해 볼 까합니다.

  하루에 약 40km 내외를 걷는 것을 목표로 하여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5일간을 잡으면 200km인데 대전 정도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전은 저의 작은 형님인, 아이에게는 큰아빠가 사시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서 1월 초부터 헬스에서 열심히 몸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들과 목표를 정하고 운동을 하니 지겹지도 않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 그리고 지금은 보물섬을 읽고 있는 초등 5학년에 올라가는

자칭 꽃돼지라는 작은 아들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전에 아이의 등산화도 마련했습니다. 힘든 여정 속에서 저와 아들의 일체감을 원합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큰 아이는 아무래도 부모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자랐고, 그런면에서 작은 아이는 어느 정도 소외감이 있을 것입니다. 작은아이와 둘이서만 가는 이유는 그런 배려에서 입니다. 다행이 큰아이는 그렇게 무작정(자기 표현으로는 무식하게) 걷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워낙에 약은 녀석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루 목표 지점과 걷는 코스를 지도를 펼쳐 보고 같이 계획을 짜고, 사전 준비물과 현지 조달 물품을 정하고, 악천후 일때의 준비와 여정 중에서 둘러 볼 곳에 관한 정보를 미리 챙기는 등등..

저와 아들이 상의를 하면서 하나하나 정하려고 합니다.

 

  엄마에게 출발지까지 승용차로 대려다 달라고 하고, 고창에서 올라 올때도 그렇게 하자고 하니까. 작은아들은 시작도, 돌아오는 길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하네요. 엄마가 길을 잘 모르고, 이왕 시작 한 것이니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속도감이 떨어지면 바보가 되는 현실 속에서 인간의 참다운 모습을

이번 여정에서 저와 아들이 새롭게 느꼈으면 합니다.

'가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아들과의 약속 2. 예행연습  (0) 2006.03.01
아내와의 잠자리  (0) 2006.02.22
노처녀 노총각  (0) 2006.02.20
간통 영장기각 기사를 보고  (0) 2006.02.07
치유를 요하는 나이  (0) 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