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내 아내! 제 아내가 4 년 전에 방송대 국문학과에 입학하자. 주변의 비교적 친한 분들이 제게 이렇게 물어왔다. “이제 그거 해서 뭐 하려고요?” 저는 마땅한 답을 못했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은 했습니다. 공부의 목적을 돈에 두면 공부를 해서 얻는 유익의 60%도 찾지 못하며 돈이란 그 정도 수준에서 얻어 진.. 가정 2009.02.16
서울을 떠나며 어린 시절 우리가족이 서울에 자리를 잡고 네 살 많은 누이가 그 집에서 태어났으니 지금 그 집 터는 52해를 넘긴 셈이다. 서대문 밖 신촌은 말 그대로 ‘새로운 촌’이었다. 연세대와 세브란스병원만이 덩그러니 있었는데 주변에 이화여대와 서강대, 홍익대가 있어서 신촌 일대는 이른바 대학촌을 이.. 가정 2008.08.07
가정과 정치 자신은 정치에 관하여 무관심하다고 하며 주변에 선언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자체가 엄청나게 정치적인 발언이다. 자기 앞에서는 골치 아프고 잘 모르는 정치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는 극히 정치적인 뜻이 내포된 것이다. 무정부주의도 하나의 정치사상이다. 국가가 정한 법률과 자신이 생.. 가정 2008.06.02
가정은 거룩함이다. ‘거룩하다.’는 성스럽고 위대하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낱말이다. 보통사람들의 삶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가정만큼 인간사회에 거룩한 곳은 없다. 사랑으로 시작하여 새새명의 잉태가 여기에서 나오며 완성되기 때문이다. 가정을 그저 남녀가 힘을 함해서 생긴 대로 아.. 가정 2008.05.31
가정 이야기 내가 사는 곳에 한 정치인을 지지하는 모임에서 소식지를 낸다고 한다. 회원 중에는 정치 열혈 아줌마도, 나와 같은 아저씨도, 처녀, 총각들까지 연령층이 고루 있다. 직업도 다양한데 약사. 의사, 회사원, 학원 강사 등등과 인쇄와 출판업을 제법 규모 있게 하시는 사장님도 있다. 내가 어줍지 않게 정.. 가정 2008.05.22
벗꽃이 필 무렵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다. 2006년 4월 익산 원광대 앞 2년 전, 지금 중학교 1학년인 둘 째 아들과 이름만 거창한 국토순례를 다녀왔다. 첫 날 부터 비가와서 곤혹스러웠는데 삼 개월 전부터 약속하고 준비했기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 배낭을 비닐로 싸고 우비를 입고 함께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에 내가 다니던 회사는 CEO가 .. 가정 2008.04.03
나이를 먹는 게 두려운 이유 사람은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다 더 큰 어려움을 자초한다. 준비 없이 늙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에는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하리라. 무릎 관절이 약해지고 조금만 생활리듬이 깨지면 몇 칠씩 여파가 있는 것 보다, 나이에 걸 맞는 의식이 없음을 더 두려워해.. 가정 2008.02.15
동거와 결혼 그리고 이혼 주문 형 글은 처음 써본다. 닉네임 '유희'님이 위 제목을 주제로 글을 한번 부탁한다면서 “싫다면 어쩔 수 없고요” 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좀 거슬렸을 것인데 오히려 그 뒷말에 묘하게 끌려 글을 쓴다. ‘동거 - 결혼 - 이혼’ 주문된 제목이 마치 순서처럼 정연하게 나열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 .. 가정 2008.02.13
연속극 쑥부쟁이를 보고 오랜만에 홈드라마를 봤다. ‘쑥부쟁이’는 우리 가족사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연속극이었다. ‘전원일기’의 권이상 감독과 작가 김정수 콤비가 만든 ‘쑥부쟁이’는 극중 내내 등장인물이 설정된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각자의 심리묘사도 뛰어났다. 한 시골의 노부부를 중심으로 세 아.. 가정 2008.02.08
명절과 제사문화 다시보기 우리의 고유 명절은 많이 있으나 이제는 구정이라고 불렀던 설과 추석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사는 유림과 전통을 잘 이어온 가문과 일반가정에서 행해지고 있다. 명절 때도 차례라 하여 제사를 치르는데 유교에서 나온 것으로 유교의 고도한 정신과 사상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형식만 남아 죽.. 가정 2008.02.05